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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산과 판매 이후를 바라보며 준비하는 자동차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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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8.12.02

자동차 브랜드들이 제조업 그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 우리는 자동차 생산의 비중을 줄이겠다"

몇 년 전 한 자동차 제조사의 임원의 말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 사람이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맴돌았다.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을 보아서 그랬을까?

옅은 미소를 짓는 그는 추가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자동차의 판매 대수가 줄어들 수 있겠지만 생산 숫자를 대폭 줄인다는 의미 보다는 자동차 제조 외에도 추가적으로 전개할 사업이 많다는 이야기다"라고 말이다.





폭스바겐, 라이프 솔루션을 바라보다

지난해 독일을 찾았다. 현지에서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컨셉 차량인 '세드릭'을 만날 수 있었다. 세드릭은 스티어링 휠 없이, 중앙 통제 및 관리에 의해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 차량이다. 아니 어쩌면 '이동 수단'으로 전락한 존재일지 모른다.

세드릭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던 폭스바겐 측 관계자가 질문을 했다. "만약 도심에 큰 화재가 난다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라고 말이다. 그리고는 '화재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시작했다.





화재 신고와 함께 소방서에서 화재 진압 및 사고 대응을 위해 소방차와 소방관들이 출동을 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전개되었다. 바로 소방차들이 이동할 경로 위에서 이동 중이던 세드릭들이 도로 한 켠에 멈춘 것이었다.

이에 소방차량들은 더욱 빠르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탑승자가 없는 몇 대의 세드릭들이 사고 현장에 배치되었다. 이들은 앰뷸런스와 함께 사고 현장의 피해자들을 병원으로 옮기며 '도시의 일'에 함께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자율주행 그리고 카셰어링

제조 시설에 대한 철수와 회사의 규모를 슬림하게 개편 중인 GM은 최근 ICT 및 공유 경제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미 AI 기반의 자율주행기술 업체인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내 '카셰어링' 서비스 2위인 '리프트'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GM 만의 차량 공유 서비스인 '메이븐'과 '프리미엄 정액형 브랜드 카 셰어링' 서비스인 '북 바이 캐딜락'을 운영 중에 있다.

참고로 GM은 어느새 자율주행 부분에서 톱티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몇 년 째 실증 시험과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는 '크루즈오토메이션'은 연간 사고 발생량이 '희귀할 정도'로 줄었다.

그래서 그런지 간간히 발생하는 사고들이 되려 뉴스가 될 정도다. 또 그 사고의 내용도 '운전자가 없는 걸 신기해 하던 모터사이클 라이더가 구경하던 중 충돌'이거나 '포르쉐 스포츠카가가 무리하게 추월과 우회전을 하다 접촉' 등과 같이 크루즈오토메이션 쪽의 책임을 묻기 어려운 사고들이 대부분이다.





SOC로서의 가능성을 가늠하다

많은 외신들은 GM이 이러한 투자를 통해 스포츠카나 픽업, 특수목적의 차량이 아닌 '일반적인 승용차'의 경우에는 자율주행과 카셰어링, 그리고 이를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을 덧붙여 '도시와 국가'의 사회간접자본 즉 SOC의 가능성을 가늠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 시민 A 씨에게 자동차를 개개인에게 판매하는 것 외에도 '서울시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통합 제어가 가능한 자동차 000대와 이를 관리하는 솔루션, 그리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등'을 패키지 형태로 판매,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쉐보레 콜벳, 캐딜락 V와 같이 드라이빙의 가치와 즐거움을 강조하는 차량에게는 적용될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차량을 소유하기 보다' 그저 출퇴근 및 도심 내 이동과 같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필요한 이들이라면 SOC 형태로 접근하는 것 또한 시장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폭스바겐과 GM의 시선이 지금이 아니라 아마 정말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내년, GM은 이미 리프트 서비스를 통해 자율주행으로 운영되는 로봇 택시 서비스를 일반인 대상으로 '실증'에 나설 예정이라 그룹이 그리고 있는 비전이 그저 먼 미래의 꿈 같은 소리가 아니고, 어느새 점점 다가오고 있는 현실임을 증명할 예정이다.





강변오토칼럼의 강상구 변호사(법무법인 제하)는 "현재는 자동차 운전의 주체를 '사람'으로 전제하고 법제도가 만들어져 있는데, 폭스바겐이나 GM이 제시하는 청사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사람 외에도 ‘시스템’이나 ‘자율주행 장치’를 '운전의 주체'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규제개혁 과제에서도 이 부분이 언급되었는데 실제 시행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세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으며 또한 무인 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책임 주체와 손해배상을 위한 보험 체계 등도 보다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카풀 산업에 관한 카풀업계와 택시업계 사이의 갈등에서 볼 수 있듯이 현행법 상 승객의 유상운송을 여객운송사업자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도 무인 운전을 이용한 여객유상운송서비스의 상용화 과정에서는 본격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만큼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에 보다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자동차 제조사에게 있어 판매량이 무척 중요하다.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의 가치를 가장 쉽게 증명할 수 있는 수치이며 또 수익과 연결되는 것 또한 빼놓을 수없다. 하지만 어느새 제조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게 되었다.

패러다임의 전환, 혹은 새로운 도약 등이 이어지고 있는 이 과도기가 지난 후 어떤 브랜드가 웃을 수 있을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사진: GM, 캐딜락, 폭스바겐, 메이븐, 크루즈오토메이션